고란툰 시리즈/고란툰 101~150

[러블리즈/고란툰] 132. 2009년에서 온 전화(하)

고라니고란고란 2016. 6. 14. 01:17

[지난 이야기]
7년 전의 남자와 우연히 전화를 할 수 있게 된 케이는 점차 그와 가까워지지만, 이중엽에게 핸드폰을 들켜 버리게 되는데......






두둥







뭐라 말을 좀 해 봐 지연아. 우리 폰 쓰지 않기로 약속한 것 아니었나?







아.... 저기... 그게....







어쨌든 앞으론 절대 쓰지마라. 이 폰은 압수다.






안돼요 대표님! 그 핸드폰으로 연락해야 하는 중요한 사람이....







뭐? 무슨 소리야? 굳이 이 핸드폰이 아니라도 평소에 사내 전화 쓰게 해주잖아?





그게......
(어차피 과거에서 전화가 온다고 해봤자 믿지 않으실 텐데....)








뭔가 좀 이상해. 설마 너 남친이라도 생겼니?






..........






네.... 남자친구예요.... 그러니까 지금같이 연락도 못하고 핸드폰을 드릴 수는 없어요....






내참ㅋㅋㅋㅋㅋㅋ 그랬구만. 생전 연애 한 번 안 해본 녀석이 하는 말이라 더 놀랍긴 하다.







하지만 말했듯이 휴대폰이든 연애든 지금은 모두 금지다. 그건 내 원칙이야.






그럼 마지막으로 전화 한 번 만이라도 하게 해주세요....







휴우.... 어쩔 수 없나.... 알았다. 딱 1통만이다. 잘 정리하고 통화 끝나면 바로 가져와서 제출해.







감사합니다!
[철컥]






...... 이렇게 마지막인가......







띠리리리리리







여보세요?
[응 나야! 선물 받았어? 어때?]






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였어! 먼지가 좀 많이 쌓였지만....
[ㅋㅋㅋㅋ 열심히 부른 거니까 잘 들으라구!]





근데.... 이 통화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대표님께 핸드폰을 들켜 버렸어.... 아마 이 통화가 끝나는 대로 뺏기겠지....
[.........그렇구나...]







공중파 1위 할때까지 핸드폰을 못 쓰는 약속을 했었어. 그럼 1위를 할 때까지 너랑 만나지 못한다는 건데........ 어떡해?






흑...흑흑...........







[.... 그래도 방법은 있어.]
응???







[네가 공중파에서 1위를 하는 거지.]
뭐? 그게 언제인 줄 알고! 1년? 2년? 아니면 영원히 못할 수도 있단 말야!







[아니야.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이렇게 착하고, 목소리도 이쁜 가수가 공중파 1위쯤 못할 리가 없어.]
.............







[그러니까. 내일부터 하루에 한 번씩 그 폰으로 전화를 걸게. 네가 받을 때까지 말야.]
.......영원히 받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 시간은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 가까이 있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어]
........정말이지?







[그래. 정 안되면 7년 후에 러블리즈라는 그룹이 데뷔하면 내가 만나러 가지 뭐!]
오!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래...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거야!






[그럼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안녕..]
그래.... 고마웠어... 안녕!!






그렇게 2009년에서 온 롤리팝은 이중엽의 사물함에서 기약 없는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몇 달 후. 울림 사옥]







자 며칠 뒤면 컴백이예요! 모두 열심히 합시다!






야 류빵떡! 너 제대로 안해? 죽을래?







아이구 힘들어 ㅠㅠㅠ 차라리 날 죽여유 ㅠㅠㅠ






소원대로 해주마







흐엉 ㅠㅠㅠ







케이언니 요즘 기합이 부쩍 들어간 것 같은데.... 갑자기 왜 저러죠?






그러게 말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어 케이야?







1위 해서 핸드폰 쓰고 싶어서요.






1위야 나도 하고 싶고 폰도 쓰고 싶긴 하다만.... 굳이 이정도까지 빡세게 하는 이유가 있어?






왜냐하면....









직접 만나기 전에 목소리 정도는 한 번 더 듣고 싶거든요.




2009년에서 온 전화.

 끝.